트렌드와 유행은 무엇이 다를까? 트렌드 검증하는 법!

트렌드와 유행은 무엇이 다를까요?

대학내일20대연구소 책임연구원 이재흔의『트렌드 읽는 법』을 살펴보면, 트렌드를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어떤 특정한 집단에서 야기된 이슈가 어느 기점에 도달해 사회를 관통하는 하나의 큰 흐름으로 자리잡은 것"

이 정의에서 알 수 있듯이, 트렌드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는 '동조 집단과 지속 시간'입니다.

트렌드는 우리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지만, 그 개념은 생각보다 모호하죠. 이번 아티클에서는 트렌드의 4가지 유형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트렌드 검증하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트렌드의 4가지 유형 이해하기

1. FAD(For A Day): 일시적인 유행

FAD는 'For A Day'의 약자로, 말 그대로 '일시적인 유행'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흔히 유행이라고 말하는 현상들이 FAD에 속합니다.

예를 들어, 한때 품절 대란이 일었던 '먹태깡'이나, 2023년 잘파세대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탕후루' 등이 대표적인 FAD입니다.

FAD의 특징은 비교적 대규모의 사람들이 동조한다는 점입니다. 쉽게 말해 '유행에 관심 있는 일반 대중이 동조하는 트렌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FAD의 지속 시간은 매우 짧습니다.

보통 1년 이내이며, 최근에는 트렌드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FAD의 지속 시간도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핫템으로 떠오른 제품의 유행이 2~3개월 만에 그치기도 하고, 숏폼 챌린지나 밈 등은 2주 만에 반짝하고 사라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2023년 굿즈 트렌드가 있습니다.

2. 마이크로 트렌드(Micro trend): 소수의 열정적 동조

마이크로 트렌드는 소수의 집단이 열정적으로 동조하는 트렌드를 의미합니다. FAD보다 동조 집단의 범위는 작지만, 더 열정적으로 트렌드를 향유하고 즐기는 것이 특징입니다. 지속 시간도 1~3년 내외로 FAD보다 깁니다.

최근에는 다른 유형보다도 마이크로 트렌드를 빠르게 센싱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초개인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니즈, 취향이 더 다양해지고 세분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갓생'을 들 수 있습니다. 이처럼, 마이크로 트렌드는 세분화된 소비층을 이해하는 토대가 됩니다.

또한, 모두가 다 알고 쓰는 아이템은 매력적이거나 트렌디하지 않다고 여겨지기도 합니다. 오히려 타깃 소비자의 니치한 취향이나 세분화된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제품이 인기를 끌고, 스몰 브랜드 제품이 트렌디한 제품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3. 메이저 트렌드(Major trend): 대중적인 트렌드

메이저 트렌드는 대다수의 사람이 동조하는 트렌드로, FAD나 마이크로 트렌드보다 동조 범위가 넓습니다. 지속 기간도 단순 유행을 넘어 3~5년 정도 이어집니다. FAD나 마이크로 트렌드보다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향유할 수 있는 대중적인 트렌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마이크로 트렌드에서 예로 들었던 '갓생'도 지금은 메이저 트렌드의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2020년 후반부터 주목받은 갓생 트렌드는 4년 넘게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10대와 대학생뿐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향유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예로, ‘뉴트로’도 메이저 트렌드로 볼 수 있습니다.

뉴트로 = New + Retro
경험해보지 못한 옛것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즐기는 것

이렇게 뉴트로로 소비되는 아이템이나 소비 양상은 조금씩 변하지만 ‘과거의 것을 새롭게 재해석해서 즐긴다’는 흐름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4. 메가 트렌드(Mega trend): 시대를 관통하는 흐름

메가 트렌드는 전 세계 사람들이 동조할 정도로 동조 범위가 넓습니다. 지속 시간도 10년 이상 이어지는 하나의 큰 시대 흐름을 의미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일어나는 거대한 움직임이나 변화를 메가 트렌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SNS도 메가 트렌드의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 플랫폼이 생기면서, 전 세계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나 라이프스타일이 변했고 광고나 마케팅 방식도 달라졌습니다. 또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AI도 전 세계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나 인식을 바꿀 메가 트렌드라고 볼 수 있죠.

지금까지 동조 집단의 범위와 현상의 지속 시간을 기준으로 트렌드의 유형을 네 가지로 나누어 살펴보았습니다. 일상 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면서도 모호하게 알고 있던 트렌드의 개념이 어느 정도 정리되었나요?

막연하게 알고 있던 트렌드의 개념을 좀 더 명료하게 이해하고, 유형별로 세분화해 구분하는 것은 트렌드를 찾는 여정에서 좋은 기준점이 되어줄 겁니다. 나에게 유용한 트렌드가 어떤 것인지 파악하고, 내게 필요한 트렌드로 범위를 좁혀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죠.

여기서 문득 이런 질문이 생길텐데요. 그렇다면 '내가 찾은 현상은 트렌드일까?'

이건 트렌드고 이건 트렌드가 아니다라는 것을 어떤 기준으로 구분냐는 것이죠.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트렌드 동조 범위'를 확인하는 것인데요. 지금 여러분이 찾은 현상이 트렌드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얻고 있는지를 가늠해보는 거죠. 이 방법은 정량적인 근거를 만든다기보다는 트렌드를 수집하거나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 트렌드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감을 잡고 검증하는 것에 가까워요.

『트렌드 읽는 법』에서 트렌드 연구원 이재흔이 소개한 내가 찾은 트렌드가 진짜 트렌드인지 검증하고, 내 인사이트에 설득력을 더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실무자를 위한 트렌드 검증하는 법

1. 트렌드 동조 범위 확인하기

트렌드를 검증하는 첫 번째 방법은 이 트렌드가 다양한 채널에서 나타나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유튜브에서 눈에 띈 밈이 X(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다른 채널에서도 활발하게 쓰이고 있다면 비교적 많은 사람이 동조하고 있는 트렌드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사례를 수집했는데, 다른 채널에서는 관련된 사례나 언급이 보이지 않는다면 트렌드를 디벨롭하는 것을 잠시 보류하고 좀 더 지켜봅니다.

중요한 것은 동조 범위가 무조건 넓은지보다 내가 목표로 한 타깃이 실제로 이 트렌드에 반응하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최근 트렌드에 반응하는 동조 집단이 점점 더 뾰족해지고 있기 때문에 대중보다도 타깃 집단이 반응하는 트렌드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요.

예를 들어 최근 대중적인 인지도가 적은 인플루언서를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삼는 경우가 많은데요. 해당 인플루언서가 브랜드 이미지와 어울리고, 대중들은 몰라도 타깃 고객에게 인지도가 있다면 충분히 시너지가 납니다. 반면 지금 뜨는 인플루언서라는 것만 생각하고 광고 모델로 삼으면 정작 타깃 고객은 해당 인플루언서가 누군지 모를 수 있고, 브랜드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아 반감을 사기도 합니다.

2. 근거를 더할 데이터 활용하기

트렌드를 검증하는 두 번째 방법은 바로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실제 수치로 증명되는 트렌드는 더 큰 설득력과 힘을 가집니다.

데이터라고 하면 보통 설문 조사가 떠오를 거예요. 그러다보니 ‘어떻게 조사하고 분석하지?’라며 막막하게 느끼실 것 같은데요. 전문가가 아니어도 쉽게 찾고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데이터들이 있습니다.

데이터는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종류별로 어떻게 데이터를 찾고 활용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콘텐츠 조회 수, 해시태그 수, 팔로워 수
  가장 간편하게 수집하고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입니다. 예를 들어 '해당 콘텐츠의 조회 수는 100만 회에 달합니다'라고 조회 수를 설명하며 근거를 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난달 1000개였던 해시태그 인증 수가 현재는 5만 건에 달한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 판매량 추이, 매출 추이
  기업이나 브랜드에서 발표하는 판매량 추이, 매출 추이 데이터도 좋은 근거 자료입니다. 뉴스 기사나 보도자료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양제 판매량'으로 검색하면 올리브영, 아이허브 같은 유통 채널이나 영양제 제조사에서 발표한 판매량 수치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소비자 조사 데이터
  구조화된 설문지를 통해서 이용 형태나 인식을 확인하는 조사 방법입니다. 소비자들이 얼마나 트렌드에 반응하고 있는지, 인식은 어떤지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 오픈서베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등에서 트렌드와 관련한 소비자 조사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빅데이터 (검색량, 소셜 언급량 등)
  포털 검색량이나 SNS상의 키워드 언급량 등 소비자 행동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입니다. 트렌드 흐름과 추이, 변화 양상을 포착하기 좋은 데이터입니다. 구글 트렌드, 네이버 데이터랩, 썸트렌드 등의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3. 데이터 활용시 주의해야 할 점

트렌드 검증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전반적으로 살펴보았는데요. 데이터를 활용할 때 유의할 점을 정리해보겠 습니다.

1. 가능한 최신 데이터를 찾고 활용해야 합니다
   과거의 데이터를 사용할 때는 비교 용도로만 활용해야 하며, 가능한 최신 데이터로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합
   니다.
2.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인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검증된 기관에서 제공하는 데이터인지를 살펴야 하고, 또 광고가 섞인 데이터는 아닌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광고를 목적으로 만들어지거나 강조된 데이터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잘 판단해서 활용해야 해요.
3. 출처를 명확하게 밝혀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데이터라고 해도 활용 시 출처를 밝히지 않으면 데이터의 신뢰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 트렌드의 원인·배경으로 뒷받침하기
  데이터는 트렌드에 근거를 더해주는 매우 좋은 자료인데요. 모든 트렌드를 데이터로 검증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제 막 새롭게 나타난 현상은 정략적인 데이터로는 확인이 어려울 수 있어요.
  
  그래서 트렌드를 검증할 때 데이터에만 의존하기보다 다양한 시각을 가진 팀원들과 토의하거나 실제 해당 트렌드를 즐기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정성적 검증을 하는 등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합니다. 또 트렌드의 발생 원인과 배경을 분석하여 근거로 제시하기도 합니다.
  
  트렌드의 배경과 원인으로 주로 STEPPER를 살펴볼게요.
  S는 사회적인 요소(Social), T는 기술적 요인(Technology), E는 기후나 지형 등 환경적 요인(Environment), P는 인구수, 인구 분포, 고용, 출생률 등 인구학적 요인(People)을 의미합니다.
  또 다른 P는 정치적 요인(Politics), E는 경제적 요인(Economy), R은 자원적 요인(Resource)을 의미해요.
  
  우리가 발견한 트렌드 현상에 영향을 미친 사회, 정치, 기술적 배경이 있는지 살펴보는 거예요. 이런 사회적 변화와 기술적 변화의 흐름 속에서 현재와 같은 트렌드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을 정의하여 보여주는 것이죠. 이렇게 트렌드의 발생 원인과 배경을 찾으면 정량적인 근거를 뒷받침하기도 수월해집니다.

도움이 되었나요? 트렌드를 읽는다는 것은 우리 일상의 변화를 읽는 것입니다. 따라서 트렌드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녹아 있어요.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일상에서도 나와 주변의 관심사를 관찰하고 영감을 얻을 수 있어요.

『트렌드 읽는 법』에는 대학내일20대연구소 책임연구원 이재흔이 트렌드 연구원으로 일하며, 중요하게 생각하고 챙기는 과정과 꼭 알아야 하는 개념, 시간을 줄여줄 꿀팁까지, 트렌드 워칭의 기본기를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트렌드를 좀 더 즐겁게 찾고 내 일상의 무기로 활용하는 방법이 궁금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