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의 인덱스] 일단 해보는 마음
일에 있어서 각자 놓인 단계가 저마다 달라, 같은 이야기에서도 공감되는 지점과 인사이트도 다를 텐데요.저한테 인상적으로 와닿았던 부분들은 주로 시작하는 마음가짐에 대한 것들이었어요.
안녕하세요, 두어 님. 리드앤두 완두입니다.
두어 님과 조금이나마 가까이서 책에 관한 수다를 나눌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궁리하다 이렇게 코너를 마련했어요! 신간을 세상에 처음 내보일 때는, 이러쿵 저러쿵 어떤 책인지 늘어놓고 싶은 호들갑은 꾹 참고… 할당된 지면과 형식에 맞춰 정제된 톤으로 전달하고자 노력하는데요.
일방향으로만 전하게 되는 거 같아 못내 아쉽더라고요. 어떤 부분에서 무슨 생각과 감정이 들었는지, 자유롭고 허물없이 책 수다를 한껏 떠들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우리 서로 더 두터운 이야기들을 소탈하게 나눌 수 있길 바라요. 👉👈
『찐팬이 키운 브랜드 주말랭이』는, 금요일 아침이면 6만 명의 메일함에 찾아와 주말의 설렘을 전하는 뉴스레터 브랜드 <주말랭이>의 성장기를 담은 책이에요. 구독자 랭랭이 중 한 사람으로서 단언컨대…. <주말랭이>의 뉴스레터를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을 없을 거라 생각해요! 구독자들에게 최대치의 만족을 선물하기 위한 세심한 고민들이 콘텐츠에 고스란히 느껴져 자연스레 다음주를 기대하게 되거든요.
책에 담긴 히스토리를 읽을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카페인이 수혈된 것처럼 말라붙은 의지력에 활력이 도는 기분! 무언가 시작하기에 앞서 무거웠던 마음이 가뿐해져요.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뉴스레터를 읽었을 때 받았던 특유의 에너지를 다시금 실감했답니다.
현재는 6만 명의 랭랭이와 짱짱한 관계를 자랑하지만, 시작점부터 남달랐다거나 완전한 모습이었던 건 아니에요. 처음에는 몽자 님이 번아웃을 극복하고자 지인들과 함께 꾸린 사이드 프로젝트였어요.
워커홀릭이었던 몽자 님은 절대 오지 않을 거 같았던 번아웃을 겪고나서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게 되었다고 해요. 어떤 일을 어떻게 할 때 행복한 사람인지를요. 그렇게 원하는 일을 하고자 마케터도 디자이너도 없이 벌인 사이드 프로젝트! 당연히 순조롭지만은 않았고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이슈가 있을 때마다 피드백을 통해 보완하고 정비를 거치며 단단한 브랜드로 꾸준히 성장했고, 지금도 마지막까지 성장하는 회사가 되기 위해 매일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어요.
팬들이 마케터가 되어 함께 성장해온 <주말랭이>의 여정을 쭉 읽다보면 ‘진정성’의 무게와 의미를 고심해보게 돼요. 어쩌면 진정성이란 키워드가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뚜렷한 형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보는 사람이 온전히 느낄 수 있게 담아내는 것은 말처럼 간단하지도 않고 마음만 가지고 가능한 일도 아니더라고요. 하물며 진심을 전한 상대에게서도 진심 어린 반응을 이끌어내기는 어떻고요.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란 ‘이렇게 따라하면 됩니다’라는 명쾌한 기법으로 설명할 수 없는 영역이 아니니까요. 진심을 다하는 데도 치열한 고민과 경험치가 필요하구나 싶었어요.
너무 기본이라 여겨지는 것들을 오히려 쉽게 간과해서 뒤늦게 ‘아차!’하거나, 가볍게 생각해서 제대로 모르는 채로 지나치기도 하는 거 같아요. <주말랭이>의 성장 과정을 읽으면서, 두루뭉술하게 인지하고 있었던 게 무엇인지 복기할 수 있었어요. 초심을 단단히 다지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일에 있어서 각자 놓인 단계가 저마다 달라, 같은 이야기에서도 공감되는 지점과 인사이트도 다를 텐데요.
저한테 인상적으로 와닿았던 부분들은 주로 시작하는 마음가짐에 대한 것들이었어요.
그럼, 에디터의 인덱스 시작해볼까요?
나에겐 돈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삶을 행복하게 해주는 요소임이 분명하지만, 유통 기한은 짧을 것 같았다.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주도적으로 살고 싶은 마음이었다. 지금까지의 생활에 뭔가 변화가 필요했다. (...) 나는 돈도 능력도 사람도 아이템도 없지만, 사이드 프로젝트라면 일단 시작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직 내 안의 물음들에 명확히 답을 찾진 못했다. 그러니 회사는 충실히 다니되, 그 답을 찾기 위한 작은 일을 벌여보자는 생각이었다. p.31
처음 시작할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쫄지 않고 해보는 용기였다. 어쩌면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오답’이 아니라 ‘정답은 하나’라는 생각이 아닐까? p. 47
✍️ (정곡) 머릿속에 스쳐가는 결정을 미루고 질척였던 지난 날들…. 곰곰히 되짚어보니 정답을 내놓아야 한다는 강박이 저도 모르게 있었던 거 같아요. 실제로 정해진 답이 존재하는 문제가 과연 세상에 몇이나 될까 싶기도 하고요.
남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을 하면 외면 받는다는 것. (...) 남들이 하고 있는 재미있거나 멋져 보이는 것에 눈길이 갈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이게 정말 구독자들이 원하는 걸까? 아니면 나의 자아실현일까?’ p. 822
✍️ 본인의 기준점이 모호할수록 구분해내기 어렵고 자주 빠지는 함정 같아요. 뼈아픈 실수와 경험을 스스로 피드백하고 기준을 더 튼튼하게 세워가는 모습들에서, 저 역시 중요하지만 자주 놓치곤 하는 부분들을 되새기고 점검해볼 수 있었어요.
원칙1. 이미 다 아는 정보는 정보가 아니다. (...) 이 원칙들은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지지 않았다. 세상은 계속 변한다. 사람들의 취향과 관심사, 가치관도 계속 변한다. 따라서 콘텐츠를 만드는 원칙도 구독자의 변화에 맞게 계속해서 진화해야 한다. p. 88~91
“큰 기업과 사업일수록 배트를 한 번 쓸 때 들어가는 비용이 커서 마구 휘두를 수 없지만, 지금 네가 하고 싶은 일들은 그 비용이 적어. 그러니 많이 휘둘러 봐. 그리고 점차 타율을 높여나가면 되지. 겁먹지 마. 지금이야말로 헛스윙을 두려워 않고 배트를 쓸 때야.” p. 152
✍️ ‘이 속도가 맞을까?’ ‘계속 지속할 수 있을까?’…. 시작하기도 전에 움츠러들었던 마음에 위로와 용기를 안겨줬어요.
목표가 생겼다. 생존이다.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는 아니어도 마지막까지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p. 172
✍️ 일반적인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나만의 속도를 지키려는 목표 근사하다!
저와 다른 단계에 놓인, 다른 경험을 쌓는 중인 두어 님의 감상과 주목한 포인트는 또 다르겠죠?
마음이 움직이는 일을 찾고 싶다면,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갈피를 잡고 싶다면,
이 성장 기록이 일의 의미를 자신의 방식으로 새롭게 정립하고 꾸려보는 데 분명 유용한 힌트가 될 거예요.
두어 님들에게 ‘일’의 의미는 어떠한가요? 어떤 일을 할 때 마음이 움직이나요?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하면 망설였던 일을 차근히 시작해보세요. :)
두어 님, 에디터의 인덱스 어떻게 읽었는지,
리드앤두에서 보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지 궁금해요.
이곳에 자유롭게 두어 님의 이야기를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