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의 핵심은 OOO이 아니다 리드앤두가 자신만의 의미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요. 각자의 자리에서 한 걸음씩 나아가는 사람, 이른바 '두어즈 DOERS' 시리즈예요. 이 이야기가 여러분의 여정에 작은 길잡이가 되었으면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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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내일에서 만난 준원 님과 소연 님, 이들은 회사를 다니며 주니어도 시니어도 아닌 위치에서 커리어 고민과 권태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권태감을 해소하기 위해 사이드 프로젝트 레이지버드커피클럽LazyBirdCoffeeClub을 시작했어요. 주니어와 시니어의 사이, 자신들의 존재를 ‘중니어’라고 정의하면서요.
이들이 만든 모임 LBCC는 ‘게으를 수 있는 삶을 지향하는 중니어 커뮤니티’입니다. LBCC는 게으름을 긍정하는 레이지 철학을 바탕으로 4번의 파일럿 모임을 거쳐 사이드 프로젝트로 자리 잡았습니다. 최근에는 100번째 모임을 축하하기도 했어요.
100번의 모임을 진행하며 준원 님과 소연 님에게는 든든한 사람들이 남았어요. 결이 잘 맞으면서도 서로에게 동기부여를 주는 멋진 사람들이죠. 트래픽이 아닌 사람에 집중하는 커뮤니티 LBCC를 만든 준원 님과 소연 님을 소개합니다. 이들이 모임을 운영하는 방법과 그 안에 담긴 마음을 살펴보면 매력적인 커뮤니티를 만드는 일에 가까워질 수 있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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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T 1. 중니어 커뮤니티, ‘레이지버드커피클럽’
- PART 2. 결이 맞는 사람과 모임을 해야 하는 이유
- PART 3. 커뮤니티의 핵심은 트래픽이 아니다
- PART 4. LBCC의 레이지lazy 철학
- PART 5. LBCC 모임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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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레이지버드커피클럽(이하 ‘LBCC’)을 만드신 두 분의 소개를 먼저 부탁드리고 싶어요. 대학내일과 마케팅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으시더라고요.
🟡 김소연(이하 ‘소연’) : 공적인 소개부터 하자면, 저는 대학내일에서 9년 차 마케팅 AE로 일하고 있어요. 사적인 소개를 하자면, 살면서 모임을 쉰 적이 없는 ‘모임 컬렉터’입니다.
🟢 서준원(이하 ‘준원’): 저는 대학내일에서 콘텐츠 에디터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이후 유플러스로 옮겨 플랫폼에 트래픽을 만드는 콘텐츠 전략을 기획했어요. 지금은 퇴사 후 LBCC에 집중하고 있고요. 일적인 소개는 이렇고, 소연처럼 사적인 소개를 하자면 저는 '사람들을 잘 모으는 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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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LBCC에서 설정한 ‘중니어’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궁금했어요.
🟢 준원: 흔히 돈을 벌려면 주니어를 공략해야 하고, 네트워킹을 위해서는 시니어를 모은다고 하더라고요. '중니어'는 그 어느 쪽에도 낄 수 없는 존재들이에요. LBCC에서는 4년 차부터 15년 차까지를 '중니어'로 넓게 잡고 있는데요. 어떤 스타트업에서는 7년 차를 시니어라고 한다는데, 대기업 기준에서는 시니어가 아니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연차 범위를 넓게 설정했어요.
🟡 소연: 점심시간에 동기랑 이야기하다가 '중니어'의 개념을 처음 알게 됐어요. 중니어가 5년 차에서 8년 차인데, 회사에서는 성과 내는 걸 당연하게 기대하는 연차라서 칭찬은 적은데 일은 많아지는 시기라 하더라고요. 그래서 고민도 깊어지고요. 그때 제가 딱 8년 차였거든요. 그럴 때 아예 새로운 걸 배우면 자존감이 높아진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중간 연차가 주니어도, 시니어도 아닌 위치에서 많이 방황하는 시기구나' 깨닫고, 그런 연차들을 LBCC의 타깃으로 잡아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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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중니어를 LBCC의 타깃으로 설정한 구체적인 이유가 궁금해요. 돈도 네트워킹을 위함도 아니잖아요.
🟡 소연: 가장 큰 이유는 저 자신을 투영했기 때문이에요. 중니어는 사실 누구도 명명해주지 않는 연차거든요. 이들의 고민이나 어려운 점을 LBCC에서 같이 나눠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저희 모임에서 ‘젊은 팀장들의 고충’이라는 주제를 나눈 적이 있는데, 인기가 진짜 많았어요. 8년 차 중니어들은 파트장이나 팀장 같은 리더 직책을 맡는 연차이기도 해서 고민이 되게 많거든요. 관리도 하고, 실무도 하는데 칭찬을 못 받는 연차니까, 이런 고민을 나누는 자리가 있으면 유의미하겠다고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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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결이 맞는 사람’과 모임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시더라고요. 두 분께 결이 맞는 사람이란 어떤 사람들인가요?
🟢 준원: 사람마다 '상식'이라고 느끼는 게 다르잖아요.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는 밥그릇을 긁어 먹는 행위가 상식적인데,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무례한 행동일 수 있잖아요. ‘상식’의 기준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야 불편함 없이 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모임에서 ‘저 사람은 왜 저렇게 생각하지?’ 싶은 순간이 반복되면 지속되기 어렵거든요. 그래서 결이 맞는 사람들로 구성된 모임이 안전하게 유지될 수 있어요.
🟡 소연: 이 질문이 어렵게 느껴졌는데, 딱 하나로 정의 내릴 수 없어서인 것 같아요. 저희가 말하는 ‘결이 맞는 사람’은 기버giver, 즉 기꺼이 기여할 줄 아는 분들이에요. 모임 안에서 기여할 수 있는 사람들, 그리고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좋은 사람들이요.
정보를 얻거나, 자랑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오는 분들도 있을 수 있죠. 하지만, 저는 그 목적 앞에 선행되는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갖고 싶으면 먼저 줄 수 있는 마음, 내가 자랑하고 싶지만 우리가 모두 평범한 사람이라는 걸 인식하고 조금은 겸손할 수 있는 마음 같은 것들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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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럼 초반에 LBCC 모임은 어떻게 운영됐나요? 결이 맞는 사람들을 찾는 두 분만의 방법이 있으셨나요?
🟡소연: 파일럿 때는 준원과 저의 지인을 모아 시작했어요. 모임에 참석한 준원의 지인들이 모두 좋은 사람들이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이 사람이 진짜 잘 살아왔다’는 알 수 있었어요. 물론 ‘결이 맞는다’라는 게 나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에요. 다양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와 결이 맞는 사람들인 거죠. 계속 모임을 거듭하다보니까 그런 면에서 잘 맞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게 된 것 같아요.
🟢준원: 네 번의 파일럿을 통해 깨달은 것들이 많았어요. 두 번째 모임에서 5시간을 대화했는데 너무 길더라고요. 건강하고 적당한 대화 시간은 2시간 정도라고 느꼈어요. 그래야 더 이야기하고 싶은 아쉬움이 남기도 하고요. 세 번째 모임에서는 계속해서 커리어에 대한 고충만 나누게 되다보니, 대화 주제의 필요성을 느꼈고요. 마지막은 연말이라 회고 모임을 가졌는데 주변 반응이 좋았어요. 파일럿을 거치며 겪은 시행착오들을 반영하고, 로고도 만들어서 2023년도부터 LBCC를 사이드 프로젝트로 운영하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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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모임에 참석하는 분들에 대한 생각을 들으니까 LBCC를 아끼는 두 분의 마음이 더 크게 느껴지네요. 모임 참석자의 기준 외에도 모임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장치'들도 있을까요?
🟢 준원: 몇 가지 장치들이 있어요. 우선 대화를 시작할 때 ‘모임 안에서 우리 모두 평등하게 얘기하고 누군가의 발언을 평가하지 않는다’라고 안내하고 있어요. 이렇게 안내하기만 해도 자신감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분들은 안정감을 얻고, 반대로 과시하고 싶은 마음이 있던 분들은 조금 물러서게 하는 효과가 있어요. 그리고 ‘무례하지 않은 선에서는 편하게 이야기해도 된다’라고 말씀드려요. 내가 하는 질문이 바보같이 들릴까봐 걱정돼서 보통 말문을 열기 어려워하거든요. 그런 걱정은 내려놓아도 된다고 안내하죠. 저희 모임에는 내향적인 분들이 많이 오시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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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레이터 준원 님(좌)과 철학 임원 소연 님(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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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당연히 커뮤니티나 모임은 외향인이 더 많이 찾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편견이었네요.
🟡 소연: LBCC에는 내향적인 분들이 더 많이 오시는 편이에요. 모임을 안전하게 만드는 장치를 고민할 때도, 그분들의 시선에서 더 세심하게 생각하려고 해요. 제가 실제로 다른 모임에 참여했을 때 아쉬웠거나 불편했던 부분을 고려해서 반영도 하고요. 예를 들어, 댓글로 모임 신청을 받으면 내가 쓴 댓글이 지인들에게 다 보이잖아요. 그런 게 쑥스러울 수 있으니까, 저희는 번거로워도 DM으로 모임 신청을 받고 있어요. 그리고 모임을 신청해주셨지만 참여가 어렵게 된 분들에게는 죄송한 마음을 담아서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요. 모임에 오시는 분들에게도 이름을 부르며 ‘지선 님, 이번 주말에 반갑게 뵙겠습니다’라고 세심하게 메시지를 보내고요.
🟢 준원: LBCC는 모임을 할 때 사람을 트래픽으로 보지 않고, 사람으로 보려고 해요. 100명이 온다고 하면, 100명의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100명이 귀한 주말에 시간을 내서 온다'는 의미인 거잖아요. 엄청난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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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모임 피드백도 받으실 것 같아요. 어떻게 또 촘촘하게 운영하고 계신지 궁금한데요.
🟢 준원: 처음 오신 분들에게는, 모임이 끝나고 저희가 꼭 이름을 붙여서 모임이 어떠셨는지 물어봐요. 저희가 모임을 운영할 때 생각하는 키워드 중 하나가 ‘환대’거든요. 소연이 LBCC에서 철학 임원을 맡고 있어서 환대에 대해서도 항상 섬세하게 고민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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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운영하면서 이런 부분들이 계속 다듬어졌을 것 같아요. 두 분이 보기에도 모임이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꼈던 지점도 있을까요?
🟡 소연: 처음 6개월 동안은 모임비를 받지 않고 운영했어요. 저희 둘 다 직장을 다니고 있고, 사이드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가능했죠. 그래도 주말마다 계속 시간을 내고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데, 지속하다보면 지칠 수 있잖아요. 그런데 한 멤버분이 모임비 이야기를 먼저 꺼내주셨어요. LBCC의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비용을 받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요. 저희도 유료화 시점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멤버분이 먼저 이야기해주셔서 조금씩 비용을 받기 시작했어요. 이게 저는 LBCC의 중요한 성장 모멘텀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 준원: 가치가 있을 때 가격이 매겨지는 건데, 그 멤버분이 모임비를 받으라고 말씀해주셨을 때 우리 모임을 가치 있게 봐주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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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BCC 40회차 파이브가이즈 모임(좌) | LBCC 30회차 카피라이팅 모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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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금까지의 모임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모임도 소개해주세요. 단연 100회 모임일까요?
🟡 소연: 맞아요. 저는 보통 모임에서 듣는 역할인데, 100회 모임에서는 저희가 주인공이었거든요. (웃음) 그래서 좋았다기보다, 제 얘기를 했을 뿐인데 누군가 이를 기록해서 인스타에 올리기도 하고, 궁금해한다는 게 신선했어요. 또 지금까지의 저희 이야기가 담긴 《 모임의 기술》을 처음 선보인 시간이라 기억에 남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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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든든한 뒷배가 되는 LBCC의 세심한 노하우가 담긴 《모임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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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원: 멤버분들께 따로 책을 소개해드리고 싶었어요. 이 책을 쓰면서 스쳐가는 얼굴들이 정말 많았거든요. 멤버분들께 먼저 고마움을 나누고 싶었죠.
🟡 소연: 100회 모임을 축하하면서, 이 모임이 없었다면 내 삶이 꽤 지겨웠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LBCC에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어요. 모임 끝에 각자 소감을 이야기했는데, 어떤 분이 'LBCC를 떠올리면 든든한 뒷배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이 되게 좋았어요. 혼자 살아가다보면 외롭고 불안할 때가 많잖아요. LBCC가 서로에게 위안을 주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구나 느껴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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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과 함께한 모임들 모습 @lazybirdcoffee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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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가장 기억에 남은 모임, 준원 님도 동일하신가요?
🟢 준원: 개인적으로는 올해 첫 모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회사에 다닐 때는 정해주는 신년 목표 같은 게 있잖아요. 회사를 나온 뒤에 이유 모를 불안감이 커져서 갑자기 무기력증 같은 게 찾아왔어요. 메일 한 줄 쓰기 어려울 정도로요. 그런데 올해 첫 모임 주제가 무기력, 팬데믹이었거든요. ‘어떻게 동기부여를 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모임을 열기 위해 준비하다보니 이 모임이 있어서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를 일으켜준 모임이라 가장 기억에 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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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LBCCLazyBirdCoffeeClub에 담긴 뜻도 궁금해요.
🟢 준원: 오리지널 버전과 각색된 버전, 우스갯소리 버전이 있어요. (웃음) 쉽게 말하면 소연은 레이지lazy 철학을 가지고 있고, 저는 말을 잘하는 버드예요. 운영하면서 그렇게 캐릭터를 나누자고 했어요. 그게 우스갯소리인 거죠. 커피 클럽은 커피 마시면서 여유롭게 대화하자는 뜻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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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을 마치고 한 인터뷰에도 넘치는 에너지를 보여주는 소연 님(좌), 준원 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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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로고도 작은 새가 커피에 퐁당 빠진 모양이더라고요. 근데 그 새가 되게 편안해 보였어요.
🟢 준원: 에너지가 많지 않아 남들 따라가기 힘들고, 작은 동물을 떠올리다가 뱁새가 생각났어요. 현대인들이 뱁새처럼 작고 에너지도 별로 없으면서 열심히 산다고 생각했거든요. 저희도 그렇고요. 근데 그런 뱁새들이 힘든 이야기를 가족, 친구, 애인에게 깊게 하기 어렵거든요. 갈수록 더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나오게 된 게 LBCC예요. 이게 각색된 버전의 소개예요.
🟡 소연: 저는 나름대로 꾸준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요즘 이런 밈이 있더라고요. 꾸준함은 매일 70, 70, 70을 유지하는 게 아니라 70, 10, 5, 30처럼 들쭉날쭉해도 매일 해내는 거라고요. 제 정체성이 게으름인 것 같은데, 게으르다고 해서 인생을 대충 사는 건 아니거든요. '나도 잘 살고 싶어서 치열하게 고민하는데', '조금 게으르고 아침에 일찍 못 일어난다고 열심히 살지 않는 건 아닌데' 이런 반감이 들었어요. '그러면 난 레이지 버드로 살래, 그래도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만든 이름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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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LBCC 초반 모임 주제도 궁금해요. 이름처럼 레이지 철학이 담긴 이야기었을 것 같아요.
🟡 소연: 파일럿 때는 느슨한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했어요. 주제도 그렇게 많이 잡았었고요. 열심히 사는 이유가 뭔지, 왜 그렇게까지 살아야 하는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요. 이런 대화 주제로 진행하면 잘 안 오시더라고요. 열심히 살아야 하니까 뒤를 돌아볼 시간은 없는 거죠.
🟢 준원: 파일럿 모임을 세 번쯤 했을 때 깨달은 건데요. 일의 고충을 꺼내면 대화가 그쪽으로만 흘러가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모임은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의 ‘가벼운 동기부여’를 주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 소연: 지금 방식이 딱 적당한 체험인 것 같아요. 뭔가를 얻기 위해 강의를 열심히 들어야 한다는 압박을 가지지 않아도, 대화하면서 가볍게 얻게 되는 인사이트들이 말 그대로 가벼운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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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레이지 철학에 대해 여러 번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두 분이 정의하는, 또 모임에 녹아든 레이지 철학은 어떤 거예요?
🟢 준원: 요즘 우리 삶이 너무 빡빡한 것 같아요. 빡빡한 생각으로 채워진 삶을 살다보니까 우리에게 생각할 여유, 대화할 여유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조금은 느슨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누구나 본인만의 가치와 다양성을 가지고 살 텐데, 사회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네가 뭘 하든 상관없고, 네가 어떤 사람인지 뭐가 중요하냐고 쉽게 얘기하거든요. 그 여유를 다시 찾길 바라는 마음으로 모임에 ‘레이지’ 철학을 가져왔어요. 또 반어적인 개념으로 이 모임에 참여하는 분들은 게으른 분들이 아니에요. 삶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누구보다 치열하게 사는 분들이죠. 오히려 게으름이 필요해서 찾는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게을러서가 아니라, 게으름이 필요한 사람들이 찾는 모임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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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야기만 들어도 ‘가벼운 동기부여’라는 말이 편안하게 느껴지네요.
🟢 준원: 실제로 어떤 멤버분은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LBCC를 찾는다고 이야기해주시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나 궁금해서 LBCC를 찾는데, 얘기하다보면 용기가 얻는다고 하셨어요. 또 호스트로 참여하신 분들도 내 경험이 별거 아닌 줄 알았는데 일의 가치가 새롭게 느껴지고 동기부여가 된다고 하시고요. 호스트와 참여자 모두 동기부여와 살아갈 힘을 얻고 돌아가는 모임이 된 것 같아요. 신발 끈 묶을 힘만 있으면 저는 누구나 밖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신발 끈을 못 묶는 사람들한테 LBCC에서는 묶을 수 있다고 가볍게 얘기해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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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근에 발간된 《모임의 기술》이라는 책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세요. 어떤 기술들이 담겨 있나요?
🟡 소연: 《 모임의 기술》에서 ‘기술’이 기술적인 부분도 있지만, ‘기술하다’고 말할 때의 ‘기술’이 저는 조금 더 크다고 생각해요. 저는 모임을 만드는 일이 정말 섬세함이 많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모임을 시작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모임을 만들 때의 아주 작은 디테일까지 경험하실 수 있을 거예요. 정말 날것 그대로가 들어가 있어요. (웃음)
🟢 준원: 저는 사실 2년 반 동안 운영하면서 저희가 잘 못하고 있는 줄 알았어요. 뭔가 어질러진 책상 같았거든요. 그런데 어질러진 것들을 정리하다보니 없는 줄 알았던 물건을 찾기도 하고, ‘이런 생각도 했었네’라는 걸 발견하기도 했어요. 그 과정이 담긴 책이에요. 기술하면서 알게 된 우리의 '기술' 이야기예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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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작은 디테일까지 담은 《모임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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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책에 모임을 위한 LBCC의 세심한 노하우까지 너무 많이 소개해주신 건 아닐까요?
🟡 소연: 맞아요. 정말 작은 디테일까지 책에 다 담을 수 있던 이유는, 아는 것만으로는 실천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커뮤니티 운영은 정말 많은 마음을 써야 하는 일이라서요. 그리고, 저희가 2년 반 동안 겪은 시행착오 중에서 굳이 겪지 않아도 될 일들도 많더라고요. 책을 읽는 분들은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썼어요.
🟢 준원: 책을 읽고 괜찮으시면 LBCC에 오세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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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LBCC에 멤버십 제도가 있잖아요. 멤버가 되면 어떤 베네핏이 있는지 궁금해요.
🟢 준원: 크게 세 가지가 있어요. 멤버는 ① 모임 참석이 간편해요. 멤버 카톡방에서 참석 여부만 투표하면 되고 ② 셀렉트 모임의 호스트가 될 수 있고 ③ 지난 모임에 대한 모든 기록을 열람할 수 있어요.
자세히 설명하면, 모임 신청을 받을 때 인원의 절반은 기존 멤버를 먼저 뽑은 다음에, 남은 자리에 외부 신청자를 받아요. 경쟁률이 다르죠. 외부 신청자는 신청 이유를 자세하게 적어야 하는데, 멤버들은 간편하게 모임에 참석할 수 있어요. 그리고 멤버에겐 시리즈 모임인 셀렉트 모임의 호스트 기회가 있고, 이전 회차 모임에 대한 기록들까지 전부 받아볼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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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으로, LBCC에서 두 분이 얻는 건 무엇인가요?
🟢 준원: ‘한 사람이 온다는 것은 그 세계가 온다는 것’이라는 표현이 있잖아요. 그 '세계'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어진 네트워크라고 생각해요. LBCC에는 지인의 추천으로 오시는 분들이 정말 많거든요. 한 사람이 왔다는 건 그 주변 사람들도 함께 온다는 뜻이죠. 저희가 LBCC에서 얻는 건 우리와 비슷한 결을 가졌지만, 나와는 또 다른 사람을 계속 만나는 거예요. 모임에 오시는 분들은 가벼운 동기부여를 얻어 가시고, 저희도 그분들의 에너지를 받아요. 사람은 사람 없이 살기 어려워요. 결국 우리는 대화할 공간이 필요하고, 대화할 기회가 필요하죠. 저는 LBCC에서 그 부분을 충족하고 있어요.
🟡 소연: 책에도 있는 내용이지만, 저는 퇴사하지 않으려고 LBCC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커리어적으로 환기도 필요했고요. 특히 커리어 고민이 많았을 때, 그 이유를 들여다보면 주변에 저보다 잘난 사람이 많아서였던 것 같아요. 일은 재밌는데, 저랑 동년배인 친구들이 너무 잘나가는 걸 보면 '나는 좀 뒤처진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LBCC를 통해서 인적 네트워크가 자연스럽게 커졌는데, LBCC 이전에는 필드에서 나를 판단하는 기준이 회사가 유일했다면 지금은 새로운 기준점이 생겼어요. 이제 LBCC가 저에게 어떤 든든한 뒷배가 된 거죠. 그게 저에게 큰 힘이 됐고, 꾸준하게 LBCC를 지속할 수 있는 이유라고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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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원 님, 소연 님을 만나 LBCC에서 하는 모임을 간접 체험해보는 기분이 들었어요. LBCC 모임이 다른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가벼운 동기부여를 얻고 다시 잘 살아가는 것을 고민하는 시간이듯, 저에게도 기분 좋은 동기부여의 시간이었어요. 나는 어떤 모임을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기도 하고요.
두 분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쓴 《 모임의 기술》을 토대로, 내가 만들고 싶은 모임을 떠올려보세요! LBCC처럼 나만의 철학이나 가치를 담아 모임을 운영해보고 싶다면, 준비된 두잉키트를 따라 우리 모임만의 차별화 요소를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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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잉키트는 자기답게 성장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한
실행 도구입니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순간,
두잉키트가 여러분의 나침반이 되어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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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고 싶은 모임이 있나요?
유행 따라 어디서 본 듯한 모임 말고
나만의 가치로 모임을 만들고 싶다면,
어떤 경험을 줄 수 있는지 뾰족한 고민이 필요해요.
비슷비슷한 모임들 사이에서,
우리 모임에 오고 싶게 만드는 특별함을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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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싱싱한 걱정과 웃음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소소한 우리 인생에 무한한 경배를!’ @chaeige
매일 새롭게 생산되는 싱싱한 걱정 속에서 또 그만큼 이어지는 웃음을 더 자주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오늘도 느리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존재들을 응원하며, 지치고 분주한 일상에서 각자의 나른한 쉼표를 맞이하길 바라며 긍정의 마음을 전하는 콘텐츠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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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두어즈 DOERS'는 어땠나요?
어떤 말이 마음에 와닿았고, 어떤 부분이 아쉬웠는지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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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실행하는 두어들을 위한 책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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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앤두 READ N DO는 길벗출판사의 새로운 출판 브랜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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